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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우리는 대부분 롱블랙으로 만들어진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커피메뉴는 아메리카노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가 사먹는 아메리카노는 사실 롱블랙을 만드는 방식으로 마시고 있다는 것을 알고계시나요?

우리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마시지만 사실은 롱블랙을 만드는 방법으로 제조된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두가지 메뉴를 구분하여 판매하는 매장도 있지만 대부분의 매장은 아메리카노 메뉴만 있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롱블랙 방식으로 만들어진 커피를 줍니다.

무슨소리냐구요? 일단 롱블랙과 아메리카노의 차이점을 알아봅시다.

롱블랙과 아메리카노의 공통점은 진한 에스프레소를 물로 희석하여 연하게 마시는 커피 입니다. 다른점은 만드는 순서와 농도가 다르고 커피의 양도 다릅니다.

롱블랙

롱블랙은 일반적으로 6oz(대략 180ml)정도의 잔에 담겨나옵니다. 에스프레소를 1oz(대략 30ml)로 기준을 잡았을때, 더블샷(2oz)을 추출 하고, 물이 담긴 잔에 에스프레소를 부어서 마시는 커피 입니다. 에스프레소와 물의 비율은 1:2정도의 비율입니다.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는 일반적으로 13oz(대략 390ml)정도의 잔에 담겨나옵니다. 롱블랙과 마찬가지로 에스프레소를 1oz(대략 30ml)로 기준을 잡았을때, 더블샷(2oz)을 추출 하고 물을 부어서 마시는 커피 입니다. 에스프레소와 물의 비율은 1:5정도의 비율입니다.

※ 1:2, 1:5의 비율은 6oz, 13oz 잔이라고 해서 그 잔에 커피를 가득 채워서 주는 경우는 없기때문에 1~2oz의 여유를 둔 비율입니다.

정리하자면, 롱블랙은 물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어서 만들고,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위에 물을 부어서 만듭니다. 에스프레소 자체의 농도와 싱글샷과 더블샷의 선호도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롱블랙이 더 진한 커피 입니다.(에스프레소에 더 가까운...)

그럼 왜 롱블랙을 만드는 방식으로 아메리카노를 만들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커피를 빨리 빨리 만들어야 하는 매장에서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물을 붓는 방식보다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동안 컵에 물을 받아 놓고 에스프레소를 그 위에 붓는 방식이 더 빠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에스프레소를 물 위에 붓는 방법이 크레마가 더 오랫동안 유지가 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도 맛있게 보이기 때문일 겁니다.

자, 이제 이해가 좀 되시나요? 우리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마시고 있지만, 사실 롱블랙 커피를 만드는 방식으로 제조된 이상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상하면 어떻고, 물이 먼저든 에스프레소가 먼저든 뭐가 중요합니까. 맛만 있으면 됐지.

"어짜피 희석해서 마시는 커피인데 뭘 따지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은 아예 다른 커피야!" 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어떤것이 맞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커피는 정답이 없을 뿐더러, 기호식품이므로 내가 어떤 맛의 커피를 더 좋아하는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고 마시는게 더 중요하니까요.